수도권에만 5개 이상 소형 콘솔터미널 구축

CJ대한통운이 소형화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는 4월 CJ GLS와의 합병을 앞둔 CJ대한통운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목표로 소형화물 시장을 선택, 이에 대한 집중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소형화물 시장 강화를 위해 수도권 인근에 다수의 소형화물전용 분류터미널을 신규로 구축하거나 기존 터미널을 일부 개조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CJ대한통운의 신규 소형화물전용 터미널이 들어설 지역은 파주, 군포 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기존 가산동 택배터미널도 소형화물전용 분류터미널로 개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CJ GLS가 확보하고 있던 성수동과 파주의 소형콘솔 터미널까지 포함하면 수도권 인근에만 최소 5개의 소형분류터미널을 구축하게 된다.

운영 효율화 확보… 영업력 극대화로 이어질 듯

CJ대한통운의 소형분류터미널 확대 전략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다른 택배업체들보다 한 발 빠른 전략수립과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이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이나 CJ GLS처럼 소형화물전용 분류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택배업체는 없다. 택배터미널 내 일부 공간을 활용해 소형화물 분류장을 만들어놓은 곳이 있긴 하지만 소형화물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는 CJ대한통운이 유일하다. 이는 타 택배업체들보다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양한 운영 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도권 인근에 소형화물전용 터미널을 구축할 경우 다양한 운영의 묘가 살아나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발송되는 상품의 경우 빠른 분류로 당일배송서비스가 가능해지며 메인허브터미널까지 가는 간선비 등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허브터미널 운영이 최소화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대형화물에 대한 집중 영업기회도 확대되는 등 운영과 영업적인 측면 모두에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CJ대한통운은 여기에 지난해 6월부터 당일택배 배송망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노지스택배가 붕괴된 후 일부 영업소 조직들을 흡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터미널 확보를 통해 빠른 분류와 당일 배송망이 동시에 구축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 “운영 효율화 위한 투자” vs 소형 택배사 “독점 위한 투자”

CJ대한통운의 소형화물 강화 전략은 다른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소형화물 시장에 대거 포진 중인 중소형 택배업체들은 큰 위기감에 휩싸여 불안해하고 있다. 지금껏 중소형 택배업체들은 인터넷 도서배송 등을 중심으로 한 소형화물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사업을 유지해왔다. 전국 인프라를 구축할 여력이 없는 소형 택배업체들은 수도권 간 배송이 많은 소형화물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중소형 택배업체들을 비롯한 일부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소형화물시장 독점을 하려고 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죽이기에 나섰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운영 효율화와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일 뿐 누군가의 시장을 뺏고 피해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택배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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