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장 상생성공을 위한 키워드 ‘4S’를 아십니까?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정부와 관련 협회·단체는 물류시장을 형성하는 절대 요인이다. 동반성장 문제를 논할 때 어느 하나라도 빼서는 안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4가지 주체들에게 물류시장 상생을 위한 성공 키워드로 ‘4S’를 제시하고 있다. 화주기업의 인식 전환(Switch), 물류기업의 노력강화(Strengthen), 정부의 정책적 지원(Support), 경제단체·협회의 건의(Suggest) 역할이 그것이다.

Switch : 화주기업의 인식 전환 노력

전문 물류업체에게 물류 기능을 토탈 아웃소싱하고, 물류에 투자했던 물적·인적 자원을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기업경쟁력 제고의 핵심 성공요소라는 것을 모르는 화주기업은 없다. 문제는 물류기업의 역량을 믿지 못하고 하청업체로 여기는 인식에 있다. 물류업체는 하청업체가 아니라 기업경영의 핵심 파트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비용에 대한 접근법도 바꿀 필요가 있다. 컨설팅, 시스템 구축비용, 고객화(Customizing)비용, 정보사용료 등을 물류 서비스 원가에 반영(요율화)해 줘야 제공받는 물류 서비스의 역량도 올라가는 것이다. 계약 패턴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해야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기 계약이 좋은 것은 물류원가가 급등 또는 급락해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Strengthen : 물류기업의 노력 강화

물류기업이 화주기업에게 핵심 파트너로 대우받는 길은 대형화와 전문화밖에 없다. 물류기업 스스로가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화주의 요구대로 물류서비스를 글로벌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물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노력도 더 기울여야 한다. 지역 간, 서비스 카테고리 간의 전략적 제휴가 대안이다. 화주기업과 물류기업 간의 상생협력 모델을 개발하는 노력도 강화돼야 한다. 공동물류가 대표적이다.

Support : 정부의 정책적 지원

정부의 역할은 전문 물류시장이 확대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화주와 물류업체 간 상생 프로그램 구축, 3PL 우수 사례 발굴과 소개 등이 대표적이다. 화주기업의 자가 물류시설 또는 물류 자회사 처분에 대한 세제 지원도 포함된다. 지원과 동시에 화주와 물류업체 간의 불합리한 거래관행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해야 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다. 물류서비스 표준계약서 등을 보편화해 물류기업이 화주로부터 낮은 요율과 불합리한 요구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합리적인 요율 체계를 수립하고 요율 결정 과정에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제도와 법령의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물류업체의 대형화·전문화를 위한 정책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Suggest : 경제단체·협회의 건의 역할

단체·협회의 가장 큰 역할은 화주와 물류기업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의견수렴을 하면서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포럼, 토론회, 세미나 등을 통해 상생에 대한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화주-물류기업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것도 단체·협회의 할 일이다. 특히 관련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상시운영 형태의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화주와 물류기업의 상생문화 정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단체·협회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화주와 물류기업의 의견을 정리해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다. 상생을 저해하는 요인이 뭔지 찾아내고 상생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기업특성 살린 다양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개발
전경련·상생협력연구회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최근 상생협력연구회(회장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와 공동으로 ‘제1회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SK텔레콤의 ‘상생협력 행복날개’, 롯데마트의 ‘손큰 동반성장’, 포스코의 ‘동반성장 9대 DNA’, KT의 ‘3不 3行 동반성장’, CJ제일제당의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 등 5개의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이 제시됐다.

KT ‘3不3行 동반성장’
甲乙관계 타파하고 협력사 R&D 지원에 역점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를 토대로 건강한 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협력사의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kt의 ‘3不3行 동반성장’ 모델은 김용진 서강대 교수(연구자)가 발표했다. 김 교수는 “‘중소기업과 경쟁하지 않기’, ‘아이디어 가로채지 않기’, ‘중소기업의 자원 낭비하지 않기’로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3不과 ‘글로벌시장 진출기회 제공하기’, ‘경쟁력 높여주기’, ‘용역이 아닌 가치를 구매하기’로 이뤄진 3行 원칙으로 KT가 통신산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건강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교수는 “KT가 기술 개발 공간과 고가의 측정기·평가장비를 협력사에 무상지원해주는 에코노베이션센터 운영사례와 KT의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양도·저가이전해주는 기술지원 프로그램이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KT의 기업생태계 경쟁력도 함께 높아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 ‘손큰 동반성장’
대기업과 경쟁해도 이기는 强小企業 양성

유통산업의 동반성장 모델로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소기업을 키워낸 롯데마트의 ‘손큰 동반성장’ 모델이 김수욱 서울대 교수(연구자)에 의해 연구됐다. 김 교수는 “유통업의 대기업이 추구해야 할 동반성장의 가장 큰 목표는 중소기업의 판로개척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판로개척에 애로로 많은 중소기업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롯데마트의 브랜드를 제품에 공동 표기하여 시장개척을 돕는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은 유통업의 동반성장 베스트 프랙티스로 꼽을만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전의 PB(Private Brand) 상품은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유통업체의 브랜드만 표시되므로 정작 중소기업들이 자기 브랜드를 알리지 못해 시장에서 독자적인 판로개척을 못하고,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종속이 심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으나, MPB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
경쟁자인 중소기업과도 共存共生

대·중소기업이 같은 시장 내에서 경쟁하는 경우가 많은 식품산업의 모델로 CJ제일제당의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을 박병진 한양대 교수(연구자)가 발표했다. 박 교수는 “CJ제일제당이 장류·막걸리·두부 등의 식품을 생산하는 영세기업의 제조역량을 대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유통·판매까지 통합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들 제품 판매 시 CJ제일제당은 마진을 남기지 않고, 영세기업들에게 모든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시장에서 경쟁자인 중소기업을 위해 대기업이 공존공생에 나선 전례 없는 모델로 다른 기업들의 귀감이 된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막걸리를 제조하는 중소업체인 우포의 아침은 CJ제일제당에서 캔막걸리 포장기술과 자체적인 냉장 유통망을 지원하여 전국 대형마트에 납품이 가능하게 됐고, 지금은 일본의 2,500여개 주류점포에 수출되면서 생산량이 650%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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