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유통·물류 시장 예측

어느덧 2012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즌이 되었다. 늘 이 맘 때가 되면 느끼는 것이지만 참 세월은 빠른 것 같다. 특히 필지가 홈쇼핑이라는 온라인 유통의 배송을 책임지고 있어서인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필자는 올해가 온라인 쇼핑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로 기존 온라인 쇼핑에서 SNS 쇼핑으로의 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물류회사는 수익률이 점점 더 떨어지게 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 대형 온라인 몰들이 당일배송을 비롯한 시간절약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대형오프라인 마트는 오프라인 영업 규제에 대하여 온라인 몰의 비중을 확대하여 40% 이상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반값 쇼핑몰이나 회원제몰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격경쟁이 전 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가격 경쟁의 확대는 치킨게임의 시작을 의미하다. 그런데 이 가격경쟁을 주도했던 온라인 서점이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한 것과 온라인 시장에서 도서 택배를 주로 배송하며 성장해온 한 택배회사의 영업 중단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가격 파괴 불똥이 고스란히 택배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정착되어 버린 느낌이다. 실제 대부분 온라인 쇼핑에서 택배비가 있는 경우 고객이 판매회사에 결제하는 택배비가 보통 2,500원 정도인데 판매회사와 택배회사의 계약 수수료는 2,000원 내외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택배 환경이 어떠한지 유추 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또 하나 눈 여겨 봐야 할 사항은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이다. 여행이나 예약상품의 온라인 거래가 1조 352억 원으로 17.3%를 차지하며 기존 식품, 의류 등 상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이 여행이나 예약 등 서비스 위주의 영역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 SNS 쇼핑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수치로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2년을 요약해 보면 온라인 쇼핑은 고객 맞춤형 상품, 신규 서비스 개발, 과감한 투자 등으로 인해 성장 속도가 점점 더 가속화 되는 한 해였다. 택배는 SNS 쇼핑시대가 되면서 고객 성향에 따른 1:1 맞춤형 배송서비스의 요구가 점점 더 증가하고 특히 안전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이 맞물리면서 택배 사칭 범죄의 증가는 택배 환경을 이중 수난 시대가 아니라 제곱 수난 시대로 만들어 버렸다.

시장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빛을 발하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그런 SNS 택배 환경을 오히려 사업의 기회로 만들면서 택배서비스를 한 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가 시작 되었다는 점은 정말로 주목해야 한다.

그건 바로 스마트폰과 앱이다. 필자의 홈쇼핑에서 ‘스마트택배’라는 앱을 이용하면 기존의 SMS로 안내해 주던 배송정보를 앱 푸시 방식으로 자동으로 안내하고 있다. 기존 방식이 인터넷에서 택배 송장 번호를 조회하거나 SMS로 배송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방식은 택배APP의 푸시 메시지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배송 정보를 자동 제공한다.

SNS 패러다임이 주도하는 지금은 택배가 단순한 상품 전달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했던 필자의 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여하튼 그렇게 달려온 2012년을 뒤로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새해의 유통과 물류 시장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2013년부터 온라인 쇼핑 시장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 같다. 더 치열한 가격 경쟁과 서비스 경쟁이 경기침체 및 양극화와 맞물리면서 한 치 앞도 예견 할 수 없을 정도로 난타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대세이고 점점 더 온라인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속화 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는 앞으로 더욱 더 강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가 온라인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어플리케이션은 이미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SNS 쇼핑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게다가 지금은 SNS 쇼핑 초기임을 감안해 볼 때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회사가 바로 스마트 유통 시대를 장악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과연 진정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2012년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 패러다임의 종말을 알리고 스마트 유통의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였다면 2013년은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스마트 유통 서비스가 하루를 멀다 하고 고객에게 제공되는 융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창조 유통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치킨게임에서 누가 살아남는가는 얼마나 창조적인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가로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형태라고 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 하루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말하는 창조는 연결과 융합이다.

이제 더 이상 자신만의 서비스 방식을 고집해서는 더더욱 안 되게 되어 있다. 어떻게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분야와 연결할 것인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2013년의 유통과 물류 시장을 예측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온라인 쇼핑이 유일한 대안임을 잘 알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기 침체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부동산과 수출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와 같다.

이미 한쪽 바퀴는 바람이 빠져가고 있고 다른 한쪽은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한쪽 바퀴 바람이 빠지면 균형이 맞지 않아 다른 쪽 바퀴에도 무리가 가게 되어있다. 지금 부동산 바퀴는 임시방편으로 막을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완전 바퀴를 갈아야 한다. 자전거 바퀴 갈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자전거를 멈춰야 한다. 무조건 굴러야 한다는 전제를 무너뜨리지 않는 이상 우리는 바퀴를 갈 수 없다. 아니면 기존 자전거를 버리고 새로운 자전거를 사야 되는데…. 그래서 지금이라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시 돌아와서 유통 시장별로 접근해 보면 2013년에도 홈쇼핑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기존의 성장세는 이제 “아, 옛날이여~!”가 될 것 같다. 채널 경쟁으로 인한 송출수수료 비용 증가와 시청률 하락이 경기 침체, 소비 양극화와 맞물리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반면 SNS는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다양한 파생 모델이 2013년을 주도하면서 가격경쟁이라는 치킨게임을 한 층 더 고조 시키게 될 것이다.
필자는 2013년 유통과 물류 키워드로 ‘애픈마켓’과 ‘앱커’라는 신종 단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애픈마켓’은 ‘앱+오픈 마켓’의 합성어로 SNS쇼핑도 인터넷 쇼핑처럼 오픈마켓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한 형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측해 본다.

‘앱커’는 ‘앱+커뮤니케이터’의 합성어로 SNS 패러다임에서 택배기사를 대체하는 용어이기도 하거니와 이제 택배가 앱과 결합해서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소통해야 함을 내포하는 용어다.

이제 물류 시장을 한번 예측해 보자.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대한통운과 CJGLS의 합병이라 할 수 있다. 초대형 물류회사의 탄생이 앞으로 택배시장과 물류시장에 미칠 파장은 엄청난 것이기에 다들 주목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필자 생각은 좀 다르다. 유통 채널 다양화와 SNS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접근해 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얼마나 고객과 소통하고 얼마나 차별화되어 있는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다면 새로운 SNS 패러다임의 물류와 택배를 바라볼 수 없게 된다. 2013년 물류 키워드로 필자가 제시한 ‘앱커’의 의미를 실현하는 택배회사가 새로운 SNS 택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은 이제 우리 생활이다. 부동산침체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삶은 점점 더 힘겨워 지고 있는 실정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을 편하게 갈 수 있는 세대가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 오프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 유통회사라면 지금부터라도 온라인쇼핑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생존의 문제다. 그리고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2012년은 이제 잊고 이제 새로운 2013년을 힘차게 준비해야 한다.
2013년 원하시는 소망들 모두 이루시길 바란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건강이 아닐까 싶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2013년 새로운 모습으로 뵙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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