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기능에 물류를 접목할 것”

어느 산업이나 비슷하겠지만 물류현장에서는 물류업체 사람들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냉동냉장수협 소속의 윤성필 대리도 그 중 하나다. 처음 윤 대리를 만나는 물류업계 사람들은 명함에 적힌 ‘수협’을 보고 물류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노력에 감탄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윤 대리는 물류현장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뷰] 냉동냉장수협 지도금융팀 윤성필 대리
나의 직장

1965년 설립된 냉동냉장수산업협동조합(냉동냉장수협)은 수협중앙회의 관계 기관으로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항구와 포구, 소비지역 내 수산업 관련 냉동, 냉장업체를 조합원으로 한 협동조합이다. 특히 냉동냉장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업체 혹은 관련 업무를 영위하는 업체들이 조합원으로 있어 물류업계와의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윤성필 대리는 냉동냉장수협의 지도금융팀에서 일하고 있다. 이 팀은 조합원사의 애로사항이나 제도의 개선점을 파악하여 정부에 건의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에 대한 업무나 관련 금융상품 개발 등은 물론 관련 소식지를 직접 제작, 배포함으로써 조합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윤성필 대리는 “대학교 다닐 때 수협에 입사했다. 금융과 관련된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금융계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취업설명회에도 열심히 참여했는데, 이러한 노력 끝에 수협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냉동냉장수협 지도금융팀은 통합물류협회 CLO포럼에 참여하는 등 물류업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창고업등록제 시행을 앞두고 관련 공청회나 국토부에 대한 질의를 통해 조합원의 이해를 돕고 최대한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조합원들 중에는 냉동이나 냉장창고업을 하는 업체들도 많다. 또 여기에 연계된 업체들도 있어 물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합원의 애로사항 파악이나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물류를 많이 접하고 알아야 한다. 물론 책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직접 사람을 만나서 물어보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물류업계와 교류를 하고 있다.” 그가 짬을 내 물류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나의 가족

윤성필 대리는 아내와 두 딸을 둔 가장이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봉사동아리에서 신입생인 아내를 만났다. 그때만 해도 두 사람은 선후배 관계였고, 얼마 안 가 윤 대리는 군에 입대했다. 끊어질 것 같은 인연은 이어졌다. 제대 후 학교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아내가 잠시 휴학했기 때문에 시기가 맞아떨어졌다. 윤 대리는 “학교로 돌아왔을 때 아는 사람도 없고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마침 아내가 눈에 띄었다. 아내는 마음씨가 무척 착하고 예뻤다. 그렇게 만나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나눴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며 “아내와 내가 캠퍼스커플이었던 건 1년이었다. 내가 3학년 때 아내는 졸업해서 취직을 했다. 나도 졸업 후 수협에서 일하게 됐고, 얼마 안 가 결혼에 골인했다”고 전했다.

딸 이야기를 하자 윤 대리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7살인 첫째는 책도 많이 읽고, 발표 같은 것도 잘한다. 딸이 그림 그리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운동을 좀 시켜야겠다고 생각해서 동네 문화회관에서 하는 발레교실에 보내고 있다”며 “유치원도 가고 발레도 하고 저녁에는 책 읽으며 나름 바쁘게 잘도 지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둘째는 이제 3살인데, 엄마랑 떨어지지 않는다. 가끔 엄마랑 같이 첫째가 발레를 하는 걸 보면 따라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무척 귀엽다”고 덧붙였다.

윤성필 대리도 다른 부모들처럼 자녀를 어떻게 키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그는 “난 첫째가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책을 좋아하니 동화작가를 했으면 한다. 그렇지만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하길 바라고 적극 밀어주고 싶다. 하기 싫다는 걸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다”며 자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의 업무철학

윤성필 대리는 ‘천천히 하더라도 정확하게 일을 하자’라는 업무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빠른 결과를 내놓을 수 있지만 핵심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 동료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회사에서 워낙 잘해주신다. 상무님이나 팀장님, 상사와 사무실 식구들 모두 서로에게 잘해주려고 애를 쓰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조합원이 없으면 수협이 있을 수 없다. 반대로 우리가 조합원社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함으로써 산업을 키운다는 자부심이 있고,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필 대리는 물류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수산업 관련 냉동, 냉장창고와 관련된 제도 개선 중 몇 가지는 우리가 한 것이다. 그런 것들을 하나씩 쌓으면서 업계가 발전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류에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우리의 특수한 업무에 도움이 되는데다 물류업계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이를 수협의 기능에 접목하여 조합원의 애로사항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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