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전용 터미널
Airport Terminals dedicated for Low Cost Carrier

홍석진 (HONG, Seock-Jin)/보르도 경영대학 (BEM, Bordeaux Management School) 교수/antoinehong@gmail.com

 

항공운송산업에서 저가 항공사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한국도 국내선 저가 항공사의 비중이 운항횟수 기준으로 41.6%(2006년 2.1%에 불과), 국제선의 경우도 3.6%로 급격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저가 항공사의 비중은 약 25.9%(2012년 1~3월)로 2001년 7.8%에 비하면 3배의 성장을 하였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50.9%로 점유 비중이 EU 38.5%, 북미 30%, 아시아 태평양 지역 24.9%에 비해 매우 높다.

저가 항공사의 역할 및 비중이 높아지면서 저가 항공사를 유치하고자 많은 공항에서 저가 항공사 전용 터미널을 건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의 지속적인 확장으로 지방 공항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방 공항에서 수요 타개 방안으로 저가 항공사 전용 터미널을 건설한 마르세유 공항은 프랑스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81년 파리-리옹 구간이 개통되고 구 선로로 서비스 되던 리옹-마르세유 구간이 2001년 6월부터 고속철도용 선로로 개통되면서 파리-마르세유 783㎞ 구간이 3시간(평균 시속 261㎞)이내에 도달하게 되었다.

△보르도 공항 저가항공 터미널(Billi) 전경. 보르도 공항 홈페이지
이로 인해 마르세유 공항 수요가 급감하게 되자 마르세유 공항은 종전까지 화물터미널로 사용하던 건물을 최소 비용으로 개조하여 저가 항공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국내선 수요는 감소하였으나 국제선 수요는 절대적인 증가로 연결되었다.

보르도 공항도 2016년 파리-보르도 구간의 고속철도 완전 개통을 앞두고 2010년 저가 항공사전용 터미널을 건설하여 국제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리옹 공항의 경우는 고속철도가 개통 된 후 공항을 도심 외관으로 신축 이전하고 고속철도,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시켜 공항에서 자유로운 복합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2008년에는 화물터미널을 개조하여 저가 항공 전용터미널을 오픈하여 유럽 내의 항공 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연결하는 지역 허브공항으로 입지를 견고히 하게 되었다.

독일 브레멘 공항의 경우도 라이언 에어가 자신의 전용 터미널을 이용하여 4대의 항공기를 상주시키고 18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저가 항공사 전용터미널의 경우 승객의 공항 이용료 및 항공사의 공항 시설 사용료는 최대 70%에서 25%까지 저렴하여 수요 창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승객 이동 동선을 짧게 하기 위해 단층으로 구성하고 주차 요금 등을 저렴하게 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있다.

지방의 중소형 공항 외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경우에는 기존 터미널의 일부를 저가항공 전용터미널로 지정하여 저가 항공사의 보다 많은 취항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뿐 아니라 최근 필자가 방문한 일본에서도 매우 활발한 양상이다. 일본의 저가 항공사 전용터미널의 건설은 이번 여름 간사이 공항(피치 항공의 모기지)이 완공 예정에 있으며, 동경 나리타 공항은 2015년 건설을 발표하였다.

시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이바라키 공항에서는 일본의 스카이마크 항공이 고베, 삿포로, 오키나와(하계) 일 5회, 중국의 춘추 항공 (Spring Airlines)이 상해를 주 6회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도권의 저가 항공사 유치를 위한 공항으로 청주가 고려된 바 있으나 김포 혹은 인천공항에 비해 지리적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그 동안 검토해 온 인천공항의 저가 항공사 전용터미널을 조기에 가시화 하여 저가 항공사 유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 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