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가 독립법인 설립…해운업계 블루오션 떠올라

선박관리 시장에 국적선사 빅4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1일 선박관리전문법인인 ‘현대해양서비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선박관리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현대상선뿐만 아니라 한진해운과 STX팬오션, SK해운도 각각 한진에스엠, STX마린서비스, SK에스엠을 분사ㆍ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새로 설립된 현대해양서비스는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해영선박에서 진행하던 선박관리와 신조감리, 친환경을 목적으로 하는 그린쉽 등에 대한 관리서비스와 컨설팅 사업을 담당한다. 해영선박은 선원관리 업무만 맡는다.

종합적인 관리서비스 지향
전문가들은 국적선사 빅4가 선박관리업 부문을 독립 법인 형태로 사업을 벌이는 이유를 선박관리업 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선박관리는 선사들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분야지만, 부수적인 요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많은 선사들이 선박 신조나 노선 개설, 화주 영업과 운임 관리를 우선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선박관리업은 선박보험이나 매매, 용선, 친환경 선박 등에 대한 컨설팅 등 종합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토해양부도 인재 양성과 해외선사 유치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 전문가는 “외국과 달리 국내는 선박관리업 시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고, 경쟁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현재로써는 블루오션이라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시황 상승 대비해 지속적 투자 필요
그러나 국적선사 빅4의 선박관리업 별도 법인설립 배경에는 결국 불황의 그늘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황이 나아지지 않아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시작했고, 그것이 선박관리업이라는 것이다. 이에 선사들은 선박관리업 진출 혹은 독립법인화를 전문성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 기업을 통해 매출액을 조금이라도 올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박관리업에서 성공하려면 국내 선사가 아닌 해외 선사를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성숙하지 않은 국내 업체들에게 장기적인 투자는 필수다. 그러나 오랫동안 불황을 겪고 있는 국적선사들에게 그럴 여력이 많아 보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해운 시장 자체가 매우 어렵지만 매년 소폭이라도 성장하고 있다. 선박의 크기도 커지고 있고, 장기적으로 시장이 좋아지면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시간이 갈수록 선박관리업이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내 선사들의 꾸준한 투자가 이어지면 향후 훌륭한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