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던 여름이 지나고 푸른 바다와 가을바람이 더 좋은 섬 여행, 인천의 ‘대이작도’를 여행해보면 어떨까? 가을에 더 아름다운 ‘대이작도’는 인천시 연안부두에서 1시간 30분 만에 도착하는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자월도, 승봉도, 소이작도 등과 함께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위치한 대이작도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제법 운치 있는 섬이다.

대이작도는 덕적군도의 한 섬으로 인천으로부터 44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 소이작도와 200m 떨어져 있다. 옛날에는 해적들이 은거한 섬이라 하여 ‘이적도’라 했다고 한다.

이작도 명물 ‘빨간 구름다리’
전체적으로 낮은 구릉을 형성하고 있는 대이작도는 갯바위가 많아 어디에서나 낚시가 가능하다. 섬 전역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부아산’과 ‘송이산’, 두 개의 산이 있다. 이작도의 대표적인 산 ‘부아산’은 높이 159m로 어머니가 아기를 업은 듯 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부아산 정상에 올라서면 인천시내와 주변의 승봉도, 소이작도, 사승봉도, 덕적도, 소야도, 굴업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정자 형태의 전망대가 있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고 산 언저리에는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다. 부아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이작도의 명물인 아름다운 빨간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며, 40분 정도의 시간이면 산 전체를 둘러볼 수 있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1박 2일로 유명해진 ‘풀등’
방송프로그램 ‘1박 2일’로 유명해진 이작도의 명물 ‘풀등’은 넓이 30만평, 길이 2km이며, 조수간만의 차이로 오전에 나타났다가 오후에는 바닷 속으로 잠기는 환상의 모래섬이다. 어떤 이는 “사기치는 재주만 있으면 오전에 가서 땅 팔아먹고 오후에 도망가도 될” 만큼 광활한 모래섬이 하루에 두 번씩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최근에는 연인들이 ‘풀등에서 반지를 교환하면서 언약을 맺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어렵게 사랑을 맺으러 풀등을 찾는다고 한다. 풀등은 강이나 바다 한가운데에 모래가 쌓이면서 그 위에 풀이 자란 지형을 가리킨다. 특히 바다에 있는 풀등은 전국적으로 매우 드물어서 대이작도 근해에 있는 대규모 풀등은 오래 전부터 국내 생태전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대이작도 풀등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정부가 나서 이 섬에 바다생태마을 가꾸기 사업을 펼치고 있어 생태관광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섬 마을 선생님’ 촬영지 계남분교

섬마을 선생님 촬영장소로 유명한 계남분교는 대이작도 맨 끝에 있다. 대이작도 선착장에서부터 쉬지 않고 걸어가면 40~50분 소요된다. ‘섬마을 선생님’은 사실상 고전영화이기 때문에 가수 이미자 씨의 ‘섬마을 선생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 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그러나 이 분교는 지난 20여년전 폐교된 뒤 지금까지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20여년전만 해도 30여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폐교된 후에는 철거하다가 남은 빈 건물처럼 허물어지고 망가진 채 덩그러니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

작은 풀안 해수욕장 ‘해안 산책로’

작은풀안 해수욕장에서 큰풀안 해수욕장까지 해변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다. 이 산책로를 따라가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을 볼 수 있다. 무려 25억 1,000만년이나 됐다. 옹진군에 따르면, 이 암석은 땅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에 의해 암석의 일부가 녹을 때 만들어지는 혼성암이다. 지하 15~20km 깊이의 고온에서 생성됐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다른 기반암들의 나이인 약 19억년보다 훨씬 오래된 암석이다.

Tip / 교통정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이작도
평일 09:00, 주말(토요일 09:00, 14:00, 일요일 09:00, 15:00) 1시간 소요-우리고속훼리(주)
08:00 대부고속훼리5호 1일 1회 운항 2시간 소요-(유)대부해운

대부→이작도
대부고속훼리1호 1일 1회 운항(1시간 40분 소요)

배편문의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5
대부해운 032-886-7813~4
여객터미널 ARS : 1544-114

섬내교통편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과 호텔, 여관이 없고,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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