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운송물류전시회(Transport Logistics 2011) 참관기

독일 뮌헨에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운송물류박람회 ‘Transport Logistics in Munich 2011(이하 TL)’이 지난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성황리에 펼쳐졌다. POLZUG Intermodal은 매회 이 전시회에 부스를 가지고 참가하고 있으며, 필자 또한 한국대표로서 참석하고 있어 이번에 보고 느낀 바를 현장에서 가져온 자료와 전시회 종료 후 분석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적어보려 한다.

▲ 이번 전시회의 핫이슈인 그린물류를 표현하기 위해 녹색 리본으로 컨테이너를 포장해 천정에 매달아 놓은 POLZUG Intermodal 부스

59개국 1,893개사 참가… 5만 1천명 이상 방문
TL이 막을 내린 뒤 공식 집계된 바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134개국에서 5만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2009년에는 112개국에서 4만 7,969명의 방문객이 참여). 올해 방문객의 국가별 순위를 살펴보면 개최국인 독일 외에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영국, 헝가리 순으로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방문객의 산업별 분포를 2009년 통계로 살펴보면 물류업계 종사자(56/%), 제조업분야(25%), 상업분야(10%), 학계/연구기관(7%), 정부 관계 기관(2%) 순으로 나타났다.
참여업체의 경우 2009년에는 전체 참여업체가 55개국에서 온 1,750개 업체, 그 중에 41%가 외국 업체였고, 이번 2011년은 59개국에서 온 1,893개 업체(2009년도 대비 7% 증가)가 참여하는데, 그 중 44%가 외국 업체였다. 특히 발틱해 연안국가와 베네룩스 3국,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국가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참여업체의 분야는 화물운송 분야(해상운송, 내륙해상운송, 항공화물운송, 철도운송, 도로운송, 포워더, 특송서비스, 컨설팅, 서플라이 체인 매니지먼트 등에 관련된 업체)를 비롯하여, 창고시스템, 포장, 보안, 운송장비에서 IT관련 업체까지를 총망라하여 말 그대로 운송물류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전시장 곳곳이 그린물류로 꾸며져
올해 전시회장의 핫이슈는 단연코 ‘그린물류’였다. 단순히 환경만을 생각하는 것에서 더욱 나아가 비용절감까지 함께 추구하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포럼과 토론이 이어졌으며, 참여부스들도 ‘그린’을 소재로 꾸며진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슬로건
Ecology and Economy, Hand in Hand(환경과 경제가 손잡고)
Everyone wins: the climate, the companies, and the customers(기후와 기업과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POLZUG Intermodal도 녹색 리본으로 컨테이너를 포장해 천정에 매달아 부스를 치장하였고, DHL은 아예 녹색의 정원과 폭포를 전시장 내로 들여온 듯 꾸며놓아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브로슈어나 기념품 등도 친환경을 내세워 디자인이 되어 있었고, TFG(Transfracht)같은 회사는 아예 종이의 낭비를 없애겠다며 상담사들이 전원 종이를 쓰지 않고 아이패드만을 가지고 업무를 하고 있었다. 유럽의 물류분야에서는 이제 친환경 문제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절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134개국에서 5만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입장했다.

아시아권에선 중국이 21개사로 최다참여
위의 통계로도 알 수 있듯이 유럽 내의 방문객이 압도적인 숫자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 중에 두드러지는 중국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우선 참여업체만을 두고 살펴봤을 때 Air China Cargo, Globelink China Logistics 등 21개 업체가 참가하여 아시아 국가들 중 참여업체 수가 가장 많았다. 그 분야도 항공, 항만, 물류, 터미널, 테크놀로지 등으로 다양하여 중국의 물류산업에 대한 적극적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도 올해에는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Corporation과 Korean Air Lines Cargo가 참여하여 우리 업체를 만나는 반가움을 누릴 수가 있었다.

▲ 전시 기간 중 열린 포럼과 토론회 장면

▲ 전시장 내에 마련된 야외 쉼터

뮌헨 시내 곳곳이 전시장 홍보로 들썩
전시회 기간 동안 뮌헨 시내를 나가면 구석구석 TL을 홍보하는 포스터들이 쉽게 눈에 띄고, 근처 호텔들은 전시회 참가자들로 예약이 꽉 차 있었으며, 공항에서 택시를 잡는 외국인에게는 으레 기사들이 “Coming for Messe?(전시회 때문에 왔나요?)”하고 먼저 묻는 것을 들을 수가 있었다. U-Bahn이라고 부르는 뮌헨 지하철을 탈 때에도 전시회의 전자입장티켓만 있으면 무료로 하루 종일 열차이용이 가능하니, 2년마다 열리는 TL이 비단 물류산업종사자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벤트임을 알 수가 있었다. 또한 2009년에 전시장에 만연했던 ‘경제위기 탈출과 극복의 방안 모색’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어느덧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과 기대’를 참여자들의 면면에서 쉽게 찾을 수가 있어 벌써 다음번 전시회에는 어떠한 분위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활기를 띄는 이곳에서 중국과 같이 한국바람을 일으킬 우리 업체들의 활약도 함께 기대해 보았다.

▲ 글/이남연 폴주크 인터모달 한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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