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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실무정보 Q&A] ERP 도입과 관련된 오해들
저자 출처 e-Logistics 2003/07호
발간일 0000-00-00 등록일 200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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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소 규모의 물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입니다.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단순 물류기업에서 3PL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WMS나 TMS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솔루션 투자와 더불어 ERP를 도입해야 솔루션 도입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물류업체에게도 ERP가 필요합니까? SCM 솔루션만으로는 안되나요? ”
최근 3PL전문기업인 한솔CSN의 ERP 도입이 물류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RP 시스템이야 물류업체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물류업계에서도 정보화도입과 관련해 ERP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기업에 비해 중소 규모의 물류업체는 상대적으로 ERP 시스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호에는 ERP 시스템에 관한 잘못된 인식들을 알아봅니다.

Q. ERP도 알고 보면 과거보다 한 단계 발전한 ‘그저 그런 전산 시스템’에 불과한 것 아닙니까?

A. 그것은 ERP의 정체 즉 ‘왜 ERP를 도입해야 하는가’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ERP 시스템의 도입을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비유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집을 지을 때는 흙을 다지고 주춧돌을 놓은 위에 기둥을 세웁니다, 그런 후 서까래를 올리고 지붕을 덮지요.
이렇게 지어진 집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 보다 튼튼하고 오래 갑니다.
ERP의 도입은 e-비즈니스를 위한 땅 다지기이자 든든한 주춧돌, 기둥을 세우는 일과 같습니다. 안정된 e-비즈니스를 위해선 기업내부부터 업무 전산화를 갖춰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ERP 시스템인 것이죠. 그저 그런 전산시스템으로는 오래가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ERP를 통해 도입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시스템만이 아닙니다. ERP 시스템 도입의 진정한 목표는 전사적인 정보의 표준·통합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의 확보와 선진 업무 방식의 도입이며 이를 토대로 하는 기업 문화를 혁신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그저 그런 전산시스템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전문가 중에는 ERP 시스템 도입을 ‘기업의 뇌이식 수술’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못된 ERP 시스템 도입은 기업을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그저 그런 전산시스템이라면 돈만 날리고 말겠지만 잘못된 ERP 시스템은 기업을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일부 경영자들이 ERP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ERP 시스템 도입을 기술적 문제로만 여기는 것은 잘못된 선입관입니다. 정보시스템의 개발은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램 하거나 패키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고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과 업무를 변화시키는 것임 명심해야 합니다.

Q. 저희 회사에도 전산담당자가 있는데 ERP 시스템 도입은 전산실무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도 되나요?

A. 그런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발상입니다. 아직까지 정보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기업에서 ERP 시스템 도입은 전산담당자가 중심이 돼 도입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CIO(Chief Informati
on Officer)가 기업의 정보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만 ERP 시스템은 최고 경영자를 중심으로 기업의 모든 구성원(조직)이 같이 하는 것입니다.

Q. 솔루션 업체들의 말이나 언론을 보도를 보면 마치 ERP 시스템은 ‘만병통치약’인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겁니까?

A.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좋은 약이긴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약을 먹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약효가 발휘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ERP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에 안 되던 일들이 모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다른 기업용 솔루션도 마찬가지지만 ERP 시스템도 인적·시간적·물적으로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ERP 시스템의 도입 효과는 단순한 비용 절감 수준을 넘어 고객 만족도와 기업 신뢰도의 향상까지 확장되어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줍니다.
그러나 ERP 시스템을 도입만 하면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ERP 패키지 도입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노력’이 우선돼야 합니다.

Q. ERP 시스템을 도입하면 당장 인원이 줄고 이익이 나는 겁니까?

A.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가량(업체마다 차이는 있습니다)의 적응기간(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라는 것이 수치화 돼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보셔야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성급하게 결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새 차를 구입했다고 가정을 해 볼까요. 당장 생활문화가 완전히 바뀌거나 삶의 질이 나아지나요? ERP 시스템의 도입도 마찬가지입니다.
ERP 시스템은 기업의 모든 자원을 하나로 모은 집결체 입니다. 인력 절감이나 비용절감의 효과를 얻으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Q. ERP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업체의 말을 들어보면 ‘조직의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하던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요?

A. 굳이 철학적인 측면을 거론하지 않아도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를 하면서도 그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특히 물류업체와 같이 컴퓨터 환경에 대해 보수적인 환경의 기업 조직에서는 과민반응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ERP 시스템의 도입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인식을 전조직원이 가져야 합니다. 또 최고경영자의 ERP 시스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조직원의 거부감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도입 이후에 달라질 기업환경과 비전을 가지고 설득해야 합니다. CEO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Q. ERP 시스템을 도입할 때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고가의 솔루션을 아무렇게나 구입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A. 전문가들에 의하면 실제 ERP를 도입한 기업들도 30% 정도만 그 기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비싼 돈을 들여, 많은 시간이 걸려 도입한 시스템이 돈 값을 못한다면 가슴아픈 일이지요.
전문가들은 ERP 패키지를 구입할 때 자기회사의 수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충고합니다. ERP 업체에서 보여주는 데모를 보면 아주 화려하고 근사합니다. 그러나 한 두 시간의 데보 만을 보고 시스템을 선정하기보다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기능들인지,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되는 시스템인지를 먼저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실제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와 도입하고자 하는 ERP 패키지의 프로세스를 분석·비교해 보고, 기업 프로세스에서 만들기 어려운 부분을 ERP 패키지가 어떻게 보완해 주는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내부적으로는 ERP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이 얼마나 되는 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인력이 부족하다면 도입하고자 하는 ERP 패키지가 얼마나 쉽게 유지/운영될 수 있는 제품인지도 따져보아야 합니다.
기업이 ERP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BPR 단계에서 기업과 관련된 As-Is process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일을 해야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사에 대한 정확한 현상 분석과 경영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목표를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BPR을 수행하고 ERP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시스템 선종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정된 ERP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